'주전장', '봉오동 전투', '김복동'… 개봉 앞둔 항일 영화들

기사입력 2019.07.27 04:26 조회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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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관련 日 우익 세력의 주장과 논박 담은 '주전장'

일본 정규군을 이긴 최초의 전투 '봉오동 전투'

27년 동안 일본 사죄받기 위해 투쟁한 여성인권운동가의 삶 '김복동'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일본은 '경제 보복' 카드를 내밀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으로의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과 TV에 쓰는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한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 일본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은 상황이다. 시민들은 유니클로를 비롯한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일본 여행 가지 않기 등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인증'한다. 국제 정세 사안을 다루면서 일본을 옹호하는 보도를 이어가는 조선일보를 겨냥해 불매운동을 권하고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일본'과 연관된 작품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반일·항일 감정이 고조되기 전에 기획돼 제작을 마쳤으나, 사회 분위기상 '항일 영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주전장'(7월 25일 개봉)




7월 2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주전장' (사진=시네마달 제공)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이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제3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미키 데자키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일본 내 우익의 공격 대상이 된다. 그러다가 일본군 '위안부' 기사를 쓴 기자가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는 것을 알게 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주전장'은 정보와 주장, 견해가 매우 풍부한 다큐멘터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군이나 정부는 책임이 없다며 일본군 '위안부'를 흠집 내려고 드는 우익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2시간 동안 이 사안에 관해 아주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양국(한일) 사람들이 몰랐거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정보를 알게 되면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않을까, 서로에 대한 증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증오가 줄어들 때야 비로소 한국과 일본 양국이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전장'은 한∙미∙일 30여 명의 핵심 인물들의 숨 막히는 논쟁을 박진감 넘치는 편집으로 담아냈다. 방대한 양의 뉴스 영상, 기사를 검증하고 분석하며, 이데올로기적으로도 대립되는 주장들을 반증한다.


◇ '봉오동 전투'(8월 7일 개봉)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 (사진=㈜빅스톤픽쳐스, ㈜더블유픽처스 제공)


유해진-류준열-조우진까지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연기파 배우 셋의 조합으로 이목을 끈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1920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봉오동 전투'는 제목이 곧 소재이고 내용이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렸다. 그간 일제 강점기 배경의 영화가 여러 편 나왔지만, '봉오동 전투'는 아픔과 희생, 분노가 아니라 '승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원신연 감독은 제작보고회 당시 "지금까지 이야기하는 역사가 피의 역사, 아픔의 역사를 주로 얘기했다면 (저희는)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얘기하는 영화다. (일제강점기 영화의)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봉오동 전투'는 여름 극장가에 등장하는 영화 중 유일한 극영화다.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 출신의 독립군 황해철 역을, 류준열은 명사수이자 냉철한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조우진은 뛰어난 언변과 사격 솜씨로 일본군을 저격하는 마병구 역을 연기한다. 


박지환, 최유화, 성유빈, 이재인, 강준석, 홍상표 등 국내 배우뿐 아니라 일본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가 출연한다. 


◇ '김복동'(8월 8일 개봉)




8월 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김복동' (사진=뉴스타파 제공)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가 '자백', '공범자들'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김복동'(감독 송원근)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씨의 삶을 따라간다.


'김복동'은 김복동 씨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김 씨는 만 14살이던 1940년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 등의 말에 속아 위안소에 갔다. 1947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온 김 씨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신고 전화를 개통한 이듬해인 1992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고백했다.


김 씨의 용감한 증언이 나온 제1차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 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신고하기 시작했다. 


송원근 감독은 정의기억연대와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를 통해 400GB 분량의 파일과 6㎜ 테이프 40개의 방대한 자료를 전달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돌아보고, 김복동 씨의 활동과 고뇌를 화면으로 옮겨냈다.


'김복동'의 내레이션은 배우 한지민이 맡았다. 배우 정우성, 박호산, 곽민석, 공정환, 임현주 MBC 아나운서, 노혜경 시인 등은 '김복동'을 응원하고 후원하는 텀블벅 링크를 소개하며 영화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eyesonyou@cbs.co.kr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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