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리우드에 韓 알리는 '탁구 여신'

기사입력 2019.04.30 05:47 조회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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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이수연 인터뷰



'모델? 선출이에요' 탁구 선수 출신 스타 이수연은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서 맹활약했다. 대회 기간 포즈를 취한 모습.(부다페스트=이수연)

28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이날 남자 단식과 여자 복식 결승으로 일주일 열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중국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까지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대표팀은 20살 막내 안재현(삼성생명)이 단식 동메달을 수확해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세계 랭킹 157위로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 14위 웡춘팅(홍콩) 등 톱랭커들을 연파하며 세계 탁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 기간 누구보다 한국 대표팀을 뜨겁게 응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번 대회 공식 홍보대사이자 이수연이다. 


이수연은 현재 미국에서 모델과 배우, 방송인으로 맹활약 중인 스타다. 특히 한국 탁구 주니어 대표팀 출신으로 실업팀까지 거친 이력을 갖고 있다. 깎신 주세혁(한국마사회),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미녀 선수 석솔지 등과 동시대에 뛰었다.


때문에 이수연은 미국에서 명사들의 탁구 코치로도 유명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수잔 서랜든을 비롯해 제이미 폭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물론 마이클 조단과 한 세대를 풍미했던 농구 스타 레지 밀러 등이 제자다. 


이런 경력으로 이번 대회 공식 홍보대사를 맡았다. 대회 기간 이수연은 한국 선수들의 국제탁구연맹(ITTF)의 공식 인터뷰를 도맡았고, 일반 팬들에게도 탁구 종목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등 홍보대사로 동분서주했다. 




이수연이 27일(현지 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4강전 뒤 한국 대표팀 안재현을 인터뷰하고 있다.(부다페스트=노컷뉴스)

이수연은 "모든 탁구 선수들의 꿈인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를 맡아 영광이었다"면서 "나도 선수였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고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처럼 탁구 선후배들을 만나 반가웠다"면서 "안재현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켜 탁구 선배로서 뿌듯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수연은 한국 탁구는 물론 스포츠 전체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물론 국내에서는 연예계로 진출한 스포츠 스타가 적잖지만 이수연처럼 미국에서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이수연은 "사실 나도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일단 내 꿈을 위해 노력했고, 주어진 환경을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돌아봤다. 부산이 고향인 이수연은 초등학교 시절 탁구의 매력에 빠져 선수의 삶을 시작했다. 청소년 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선화여상 졸업 이후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마사회에서 실업 무대에서도 뛰었다. 한국 여자 수비수의 계보를 이를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수연은 실업 3년차였던 2000년 돌연 팀을 떠났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꿈 때문이었다. 이수연은 "선수를 하면서 승리와 우승에 대한 짜릿함도 있었지만 성적에 대한 압박이 컸다"면서 "여기에 어릴 때 하지 못한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수연은 한체대에 입학해 체육교육을 전공했다. 대학원 진학 후에는 뉴질랜드와 미국 LA로 떠났다. 어학 연수가 목적이었으나 더 넓은 세상을 보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의 삶은 이수연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LA에서 이수연은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됐다. 177cm의 큰 키와 미모를 현지 유력 모델 에이전시에서 놓치지 않았다. 2009년부터 모델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탁구와 인연은 운명처럼 이어졌고 기량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이수연은 당시 해체 위기에 놓인 한체대 탁구부의 처지를 외면하지 못했고, 대학 대회 단식 우승으로 구해냈다. 뉴질랜드에서는 고교 때 은사인 한종읍 코치의 권유로 오픈 대회에 출전해 역시 우승했다. 2007년 건너간 LA에서도 이수연은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탁구 코치로 활동하다 US오픈에 출전해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모델로 변신한 뒤에는 탁구 선수 경력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이수연은 "2009년 배우, 가수는 물론 정재계 인사들까지 명사들이 모인 스핀 탁구 클럽의 뉴욕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제자 격인 수잔 서랜든의 초청이었다. 당시 이수연은 파티를 위한 드레스 차림이었는데 그럼에도 국가대표급 탁구 실력을 뽐내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수연(왼쪽부터)이 할리우드 스타 수잔 서랜든 등과 함께 한 모습.(이수연 제공)

탁구 실력이 엄청난 동양의 미녀로 이슈가 됐다. 이후 이수연은 각종 방송과 토크쇼에 출연했고, 모델 활동까지 바빠졌다. 여기에 탁구를 배우려는 명사들의 요청이 쇄도해 특급 코치로도 유명세를 탔다. 이수연은 "어느 날 레지 밀러에게 탁구를 배울 수 없느냐는 연락이 와서 열심히 지도했는데 알고 보니 힙합 스타 드레이크와 대결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드레이크와도 친분이 있었지만 밀러가 먼저 가르침을 요청해 지도했고,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탁구 영화나 드라마 등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위한 단기 특별 레슨도 적잖다. 여기에 같은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보니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스타들의 요청이 특히 많다. 대우는 물론 특급이다. 이수연은 "레슨은 주 수입원이 아니다"며 공개를 한사코 꺼리면서도 "다른 코치들보다는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한때 탁구에 싫증을 느끼고 떠났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했고, 제 2의 인생에도 지대한 역할을 한 게 탁구였다. 이제는 떠나기보다 탁구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이수연은 "예전에는 승부의 세계에 매몰돼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정말 즐기면서 탁구를 하고 있고, 건강과 레크레이션에 모두 도움이 되는 탁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탁구는 현재 파티 분위기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각광을 받고 있다. 스타와 명사들이 모이다 보니 이수연이 홍보대사로 있는 탁구 클럽은 9개까지 늘었다.


앞서 언급한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 스포츠계도 이수연은 활발하게 탁구를 전파하고 있다. 이수연은 "광고 촬영을 하면서 인연을 맺는 블레이크 그리핀은 물론 스테픈 커리 등 NBA 스타들과 자주 탁구를 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폴과 메이저리그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의 자선 탁구 행사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


특히 한국 탁구에 대해서도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이수연은 "한국 탁구는 종주국 중국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소개한다"면서 "또 엘리트는 물론 생활체육까지 체계가 잘 돼 있어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수연이 미국 현지에서 어린이 환우에게 탁구를 지도하는 모습.(이수연 제공)

이제 이수연의 꿈은 한국 탁구는 물론 탁구라는 종목 전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수연은 "탁구가 나에게 좋은 인생을 줬다"면서 "현재 활동 중인 엔터테인먼트에 탁구를 접목하는 등 이것을 살려서 탁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수연은 탁구를 기반으로 한 의류와 용품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이수연은 "아이 러브 핑퐁(I love pingpong)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라면서 "탁구 전파와 함께 사회 봉사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ITTF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홍보대사도 그 일환이다. 이수연은 "내년에는 고향인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가, 2021년 세계선수권(개인전)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데 꼭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렇게 동분서주하다 보니 아직 미혼이다. 이수연은 LA에서 거주하지만 1년의 절반 이상은 뉴욕 등 미국 대도시와 전 세계를 누비느라 집을 비운다. 이수연은 "부모와 가족이 모두 부산에 있는데 찾아갈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내년 세계선수권에는 꼭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이수연은 "초등학교 때 탁구 선수를 시작할 때는 부모님이 말렸다"면서 "피아노 레슨 등 다른 일과 공부를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표팀 훈련 등이 이어져 재미보다는 부담감이 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인생을 배웠고, 또 탁구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수연의 탁구 인생은 현재가 전성기일지 모른다.

airjr@cbs.co.kr

 

부다페스트=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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